1. 신세계 줄거리
영화는 한산한 새벽의 부둣가에서 시작됩니다. 골드문의 영업이사 이자성과 그의 부하들은 최 이사가 조직을 배신했다는 이유로 고문을 하여 죽인 뒤 드럼통에 넣어 바다로 던져버립니다. 그리고 장면은 전환됩니다. 뇌물 혐의로 수사를 받았던 골드문의 회장 석동출은 증거 불충분으로 풀려났지만 알 수 없는 교통사고로 사망하게 됩니다. 석동출 회장의 장례식은 골드문의 간부들과 임직원이 모인 자리에서 성대하게 치러졌고, 이때 골드문을 감시하며 수사를 하던 강형철 과장과 경찰들은 골드문 서열 4위인 이중구와 부하들에게 들켜 서로 신경전을 펼치게 됩니다. 한편 석동출 회장의 장례식으로 인해 중국과의 거래를 마무리 짓지 못했던 북대문파 출신의 골드문 서열 2위 정청은 공항으로 출국하던 중 경찰에 끌려가 강형철 과장과 첫 만남을 가지게 됩니다. 강형철 과장은 골드문을 해체시키기 위해 정청에게 힘을 실어주겠다고 제안을 합니다. 그러나 정청은 강형철 과장이 믿을 수 없는 사람이며, 골드문의 여러 극비 자료들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보아 골드문 내부에 스파이가 있다고 확신하고 중국 해커들과 청부업자에 의뢰하여 배후를 조사하고자 합니다. 이중구는 정청이 항상 거슬릴 수밖에 없었고, 그가 중국에 간 사이 골드문의 회장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간부들을 포섭합니다. 이중구는 계획한 것처럼 일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강 과장에게 결국 연행되어 구속되었습니다. 이중구는 정청을 의심하였고, 후계자 전쟁은 점점 심각한 상황 속에 한 치 앞을 내다볼 수가 없게 됩니다. 한국으로 귀국한 정청은 골드문의 스파이 정체를 파악하고 강 과장과 그 관계자들을 제거할 계획을 세웁니다. 이자성과 경찰 사이를 이어주던 바둑 선생 신우를 연변 거지들을 통해 납치하고 이자성과 심복인 석무를 부둣가로 불러냅니다. 납치된 신우를 보며 정체가 발각될 위기에 처한 이자성은 크게 당황하지만 자신의 심복인 석무가 스파이로 죽임을 당하자 의심에서 벗어나기 위해 신우에게 직접 총을 쏴 살해합니다. 경찰 후배들이 죽었음을 알게 된 강 과장은 결국 수감되어 있던 이중구를 만나 정청을 이간질시키고, 감옥 안에서 아무것도 할 수 없었던 이중구는 분노한 채 마지막 발악을 할 결심을 하게 됩니다. 또한 강 과장은 골드문의 서열 2위 장 수기를 앞세워 이자성과 함께 골드문을 장악하도록 한 뒤 이자성을 골드문의 실세로 만들려는 작전을 계획합니다. 계획대로 이중구를 따르던 재범파와 정청의 부하들은 마침내 큰 전투를 치르고 정청은 치열한 난투 끝에 치명상을 입게 됩니다. 정청은 결국 죽음을 맞이하기 전 이자성과 만나 마지막 대화를 나눕니다. 사실 이자성의 정체를 알고 있었던 정청은 그동안 함께 동고동락했던 이자성의 진심 어린 눈물에 마지막으로 동생을 걱정하며 결국 눈을 감습니다. 정청의 장례식에서 이자성은 깊은 생각에 잠기며 식사를 하던 연변거지들을 바라보고 결심을 하게 됩니다. 골드문 회장 선임 이사회 날이 밝아오자 장 수기는 이자성을 제거하기 위해 함께 차에 동승합니다. 그리고 이중구는 결국 증거불충분으로 석방되고 부하들을 모두 잃어 망연자실 한 채 혼자서 자신의 아지트로 향합니다. 그곳에서 자신이 제거당할 것을 깨닫고 순순히 운명을 받아들입니다. 장면은 전환되어 위기에 빠졌던 이자성은 반전으로 미리 포섭해 둔 장 수기의 부하들에 의해 살아남고 장 수기를 살해하여 골드문 회장에 오르기 위해 이사회로 출발합니다. 그와 동시에 연변 거지들에게 의뢰하여 경찰 관계자 및 강 과장 또한 살해합니다. 그 모든 방해세력을 제거하고 결국 이자성은 회장자리에 올라 신세계 프로젝트를 시작한 기억을 떠올리며 모든 상황은 마무리됩니다. 그리고 장면은 6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 이자성과 정청의 조직 생활 초기 장면을 비추며 두 사람의 끈끈했던 우애를 느끼게 하는 것으로 영화는 끝이 납니다.
2. 신세계의 배경
이 영화는 각 지역의 건달조직들이 모여 큰 기업으로 성장하게 된 범죄 조직 골드문을 해체하기 위해 오랜 시간 공들여 프로젝트를 계획해 온 경찰청 강 과장과 골드문의 내부로 잠입해서 중요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모든 것을 잃어가는 순경 출신 이자성이 긴장감 넘치게 이야기를 이끌어가고 있습니다. 아무것도 모르던 순경에게 특급승진이라는 달콤한 제안으로 꾀어낸 강 과장은 오랜 시간 동안 범죄 조직을 해체시키기 위해 힘겹고 지겨운 싸움을 남몰래 계속하고 있었습니다. 그의 계획의 시작점은 이자성이 정청을 보좌하여 다른 지역의 거대 범죄 집단과 맞설 만큼 세력을 키운 후 세력 다툼 과정에서 서로 소멸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예상과는 반대로 오히려 조직 간의 병합으로 기업화 조직이 되었고 손 쓸 도리 없이 커져만 가는 골드문에 조급한 마음으로 끊임없이 계획을 수정하였고, 그 과정에서 이자성은 위험한 임무 수행과 자신을 신뢰하지 않는 경찰의 태도에 큰 회의감을 느끼며 자신을 친동생처럼 여기던 정청과의 의리를 지켜나가게 됩니다. 이 영화의 설정은 해외 유명 범죄 영화의 설정과 비슷하다고 평가받았습니다. 경찰이 정체를 숨기고 범죄 조직의 핵심인물로 잠입하여 임무를 수행하는 방식이 신선하지 않은 설정일 수 있으나 한국 특유의 정서와 남자의 의리, 긴장감 넘치는 분위기 전개와 실감 나는 전투장면 등 많은 부분에서 호평을 받기에 충분했습니다.
3. 신세계의 총평
영화가 개봉한 지 오래되었지만 TV에 방영할 때나 생각날 때 종종 찾아서 여러 번 재감상하는 몇 안 되는 영화였습니다. 처음에는 빠른 전개 속에서 이야기의 흐름을 파악하거나, 각 인물들의 이해관계를 명확히 파악하는 것이 쉽지 않았으나 이후 재감상을 통해 각 인물의 미묘한 심리상태나 숨은 이야기를 세세히 알 수 있게 되었습니다. 주연, 조연 배우들 모두 연기력이 뛰어나기로 유명하고 배역을 넘어 인물 그 자체가 된 주연배우들의 모습에 항상 감탄을 하게 됩니다. 때문에 개성 넘치는 각 캐릭터로 인해 많은 패러디와 신드롬이 생기기도 했고, 명대사는 오랜 시간이 지난 요즘까지도 회자되고 있습니다.
따라서 범죄 누아르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꼭 봐야 할 영화로 손꼽아도 무방합니다. 비록 몇몇 장면은 대사나 연기, 이야기 흐름에 어색한 느낌을 주는 부분도 있었다고 생각되나 전반적으로 캐릭터들의 심리에 몰입하여 깊은 공감을 할 수 있었고, 이야기의 반전을 통해 극 중 긴장감 고조와 해소의 재미도 느낄 수 있었던 영화였습니다. 배우들이 작품 안에서 배역 자체에 녹아들고 그 캐릭터를 연기하며 표현하는 작은 감정선들까지 곱씹어가며 감상한다면 여러 번 감상할 때마다 처음과는 색다르게 느껴지는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후속작이 나온다면 반드시 극장으로 찾아가 보고 싶은 작품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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