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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영화리뷰

관상 스릴러 정치 사극 영화 감상

by moomoo's 2023. 2.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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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상 포스터
관상 포스터

1. 관상 줄거리

영화는 한 노망 난 노인이 약을 가져온 하인들을 향해 칼을 겨누고 누군가 자신을 살해하려 한다고 소란을 피우는 것으로 시작합니다. 노인이 소란을 피운 이유는 조선 최고의 관상가가 자신이 말년에 목이 잘릴 관상이라고 했다는 것이었습니다. 장면은 전환되어 한양에서 제일 유명한 기생 연홍과 그녀의 심복이 시골 외딴곳에 살고 있는 관상가를 찾아가는 모습이 나옵니다. 관상가 김내경은 처남인 팽헌, 아들 진형과 함께 살고 있었습니다. 내경은 자신을 찾아온 연홍의 속내를 한 번에 간파하였고 그 실력을 확인한 연홍은 한양으로 가 자신의 밑에서 일해볼 것을 제안합니다. 내경의 아들 진형은 어렸을 적부터 다리가 불편하였는데, 탐관오리의 부조리함을 느끼고 집안의 상황을 비관하며 과거 시험을 보고 인생을 바꿔보고자 합니다. 그러나 내경은 몸이 성치 않은 진형이 걱정스럽고, 역적의 집안이기에 벼슬에 들길 원하지 않았습니다. 내경은 자신의 아들이 벼슬에 오른다면 화를 당할 상이라고 하며 반대합니다. 심란한 마음속에 내경은 연홍의 제안을 받아들이기로 결심하고 한양으로 가려합니다. 결국 내경과 팽헌은 진형의 마음을 이해하고 과거 시험을 보는 것을 지지합니다. 연홍의 기생집으로 간 내경은 관상을 보는 일을 하지만 노동 착취를 당했습니다. 내경은 그 상황에서 탈출하기 위해 정부 관리가 살인 사건의 범인을 찾아내기 위해 기생집에 방문했을 때 관상으로 범인을 색출해 냅니다. 그 일로 유명세를 얻게 되었는데 이 사건으로 수양대군의 수하들에게 납치당해 죽을 위기에 처합니다. 그러나 수양대군을 감시하던 김종서의 부하들 덕분에 목숨을 구하였고, 김종서 대감을 만나러 가게 됩니다. 김내경은 김종서의 관상을 보고 호랑이의 기운을 느끼게 됩니다. 그리고 그를 따르며 궁궐의 과거 시험에서 인재들의 관상을 보며 인력을 배치하는 일을 맡습니다. 이어 임금인 문종까지 만나게 되는데 병환이 깊었던 문종은 자신의 뒤를 이을 어린 단종을 위해 역적의 상을 가려내게 하는 임무를 수여합니다. 수양대군의 관상을 보기 위해 그가 거처하는 곳으로 가 조심스럽게 관상을 보지만 그가 역적의 관상이 아니라고 확인합니다. 문종은 결국 죽고 김종서와 함께 단종을 지켜달라는 명을 내립니다. 임금의 장례기간 중 수양대군이 등장하는데 내경은 자신이 관상을 보았던 자가 수양대군이 아니었고, 진짜 수양대군의 얼굴에 역적의 상이 드러난다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내경은 이후 수양대군의 부하에게 납치되어 김종서가 역모를 꾸민다는 거짓 소문을 퍼뜨리라고 협박을 받습니다. 팽헌은 내경에게 수양대군에게 붙자고 간청하고 내경은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하게 됩니다. 돌아온 내경은 수양대군이 직접 죽인 호랑이를 보내 김종서 대감에게 선전포고 한 광경을 지켜봅니다. 한편 수양대군은 한양의 관상가들을 모은 연회를 열고 내경을 초대하는데 연회에서 자신에게 역모를 일으킬 것이라고 하는 관상가를 처단합니다. 그리고 내경에게 다가간 수양대군은 자신이 왕이 될 상인지 물었고 목숨을 잃는 것이 두려웠던 내경은 아무 말도 하지 못합니다. 내경은 진형을 만나 아들의 깊은 속내를 듣고 마음을 바르게 잡았습니다. 이윽고 내경은 김종서에게 수양대군을 저지해야 한다고 간청하고 단종에게 수양대군의 음모를 아룁니다. 그러나 단종은 수양대군을 믿고 있었고 그들의 설득을 거절합니다. 수양대군은 호시탐탐 단종을 살해하기 위해 계획을 세우고 단종은 점점 수양대군을 신뢰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수양대군이 명나라로 갔을 때 내경은 수양대군의 책사가 누군지 알아내기로 했고, 한명회라는 인물인 것을 알게 되지만 그의 얼굴을 몰라 실패합니다. 내경은 연홍을 시켜 풍토병에 걸려 칩거하고 있는 수양대군을 어의로서 찾아가 그를 잠들게 한 후 이마에 점을 찍어 관상을 바꿉니다. 이 점을 발견한 단종은 수양대군을 유배 보내려 합니다. 그러나 한명회는 먼저 움직여 내경의 아들 진형을 붙잡아 눈을 멀게 만들어 버립니다. 이를 본 팽헌은 김종서가 벌인 짓이라고 생각했고 수양대군에게 가 김종서의 거사를 실토합니다. 수양대군은 병사들을 끌고 가 김종서를 죽이고 궁궐의 모든 대신을 처단합니다. 단종은 결국 수양대군에게 왕위를 내어주고 진형을 포함한 자신을 따르지 않는 관료들에게 참수형을 명합니다. 내경은 진형을 위해 수양대군에게 간청하지만 수양대군은 진형을 살려주는가 싶더니 상값을 치르겠다며 진형을 활로 쏴 죽입니다. 이후 내경은 팽헌과 모든 것을 버리고 다시 산속으로 들어갔고, 팽헌은 자신의 실수로 진형이 죽었다고 자책하며 목젖을 없애 말을 못 하게 됩니다. 연홍과 한명회가 내경을 찾아오게 되는데 내경은 한명회의 관상을 보며 훗날 목이 잘릴 관상이라고 알려줍니다. 한명회는 노환으로 죽기 전 자신은 결국 목이 잘리지 않았다고 안심하며 눈을 감는데 정권이 바뀌며 그는 역적으로 간주되며 무덤에서 꺼내져 부관참시를 당하게 되었습니다. 결국 내경의 관상은 마지막까지 들어맞으며 영화는 끝이 납니다.

2. 관상의 배경

영화는 수양대군의 정권 장악을 통해 대신들을 살해하고 단종의 폐위를 일으킨 계유정난에 대한 역사를 바탕으로 재구성된 작품입니다. 가상의 인물인 김내경이라는 관상가를 통해 역적을 선별하고 미래를 예언하는 신통한 능력으로 수양대군의 반란에 대항하는 이야기를 만들어 냈습니다. 그러나 역사는 수양대군의 즉위로 이미 정해져 있기에 과연 어떻게 이야기를 전개해 나갈지 궁금증을 자아냈습니다. 관상이라는 신비한 소재를 기반으로 배우들의 유쾌한 코미디로 시작하여 정치적인 신경전을 통해 서로를 죽이는 스릴러로 흐름이 이어져 긴장감을 놓을 수 없는 구성으로 잘 짜여 있는 영화였습니다. 시대의 역사와 실존인물을 토대로 탄탄한 실력의 배우진들의 열연과 호흡을 통해 정확하게 구현해 내며 영화 특유의 심오한 분위기를 잘 살려내었습니다. 수양대군의 실제 모습과는 다르게 조금 더 비열하면서도 냉정하고, 야망이 넘치는 모습으로 재구성하면서 이 역할을 맡은 이정재 배우의 카리스마 있는 이미지가 빛을 발하게 되었습니다. 때문에 영화가 개봉한 후 좋은 평가가 많았고, 많은 관객을 동원하며 성공적인 흥행을 이끌었습니다. 그러나 이후 후속 작품에서는 큰 효과를 얻지 못해 시리즈로 이어지는 데 실패하여 많은 아쉬움을 남겼습니다. 역사를 바탕으로 만들어졌지만 보다 흥미로운 이야기 전개를 위해 많은 부분들이 가상으로 설정되었고, 당시 관상으로 세상을 뒤흔들고 벼슬까지 오른다는 내용은 과한 설정으로 보입니다.

3. 관상의 총평

이 영화는 개인적으로 정말 감명 깊게 감상했던 작품입니다. 관상으로 사람의 살아온 인생과 앞으로의 미래를 예지 한다는 매력적인 능력은 단순히 허무맹랑한 주제라기보다 정말로 있을 법한 주제라고 생각되었기에 관상에 더욱 관심을 가지고 한번 찾아보게 되었던 계기였습니다. 물론 한 사람의 인생을 외적인 요소만으로 쉽게 판단하여 단정하는 것은 신통한 능력의 유무를 떠나 윤리적으로도 옳지 않은 행동입니다. 그러나 사람이라면 누구나 자신의 미래를 알고 싶어 하듯이 사람의 욕망을 자연스럽게 자극하는 점에서 영화의 이야기는 흥미롭게 다가왔습니다. 또한 너무나 좋아하는 배우들을 보며 인생 최고의 연기 중 하나라고 생각이 들 정도로 맡은 배역을 유쾌하면서도 무게감 있게 잘 표현해서 대사와 행동 하나하나에 집중하며 본 기억이 있습니다. 사극영화에서 느낄 수 있는 푸근하면서도 친근한 화법과 시대의 이미지와 생활상을 아름답게 꾸며낸 배경에서 편안함을 느끼며 감상할 수 있었습니다. 더욱 감명 깊었던 부분은 송강호 배우의 감정 흐름에 따라 적절한 순간에 깊이 있게 나오는 명대사였습니다. 아들을 잃은 후당시 파도를 일으키는 바람을 보지 못한 채 시시각각 변하는 파도만 보았다고 회상하며 자신의 과오와 운명에 순응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장면은 많은 생각이 들게 하면서 오랫동안 곱씹어 보며 여러 가지 의미로 깨달음을 주었습니다. 물론 이정재 배우와 백윤식 배우의 강렬한 모습과 소름 돋는 명대사 또한 영화에 몰입할 수 있게 한 요인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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